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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포인트 적립하고 환불까지···CCTV 찍힌 고유정 충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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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이 범행 사흘 후인 지난달 28일 오후 3시 25분께 범행 전 구입했던 청소용품 중 일부를 환불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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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은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면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쓰지 않은 물품은 환불까지 받았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9일과 10일 고씨의 이 같은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제주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고씨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칼과 표백제, 락스, 고무장갑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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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청소용품을 사고 있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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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따르면 고씨는 해당 물품을 카드로 결제한 뒤 본인의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제시, 포인트 적립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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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고씨는 이로부터 6일 뒤 같은 마트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마트에서 산 물품 중 일부를 환불받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28일 촬영된 CCTV 영상에 따르면 고씨는 당일 오후 3시 25분쯤 마트를 찾아 표백제 일부와 세제, 박스테이프, 드라이버 공구세트 등을 환불했다.

고씨는 환불계산대에 도착한 뒤 손에 들고 있던 표백제를 올려놓았다. 이어 흰색 비닐봉지 등에서 환불할 물품을 하나씩 꺼냈다. 이 과정에서 액체가 봉지 안에 쏟아진 듯 일부 물품을 휴지로 닦기도 했다. 당시 고씨가 환불받은 금액은 2만6000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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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물품을 환불한 이유에 대해 “충북 청주 집에서 쓰려고 샀다”며 “하지만 시신 옆에 둔 물품이라 찝찝해 환불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이날 오후 6시쯤 또 다른 마트에 들려 비닐장갑과 종량제봉투 30장, 향수, 여행용 가방 등을 샀다. 이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갔다.

경찰이 확보한 여객선 CCTV에는 고씨가 해당 여객선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씨는 배를 타고 가는 중에도 인터넷으로 범행에 사용할 목공용 전기톱을 주문해 김포에 있는 가족 집으로 배송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고씨가 범행 전 범행도구들을 준비한 점과 휴대전화로 살인도구 등을 검색한 사실 등을 바탕으로 고씨가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고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36)를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지난 4일 구속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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