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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노동자들 새벽 여는 '노회찬 버스'…오늘 첫 증차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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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어쩌다가 결근을 하면 누가 어디서 안 탔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 고 노회찬 의원

고 노회찬 의원의 연설로 화제가 된 '6411번' 버스가 있지요. 이 버스뿐 만 아니라 오늘(10일)도 어김없이 새벽에 만원 버스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노 의원의 연설을 계기로 새벽 버스를 늘리기로 했는데, 오늘 첫 차가 시민들을 맞았습니다.

그 중에 240번 버스를 류정화 기자가 함께 타봤습니다.

[기자]

AM 04:00

캄캄한 새벽, 파란 버스 2대가 잇달아 출발합니다.

서울 신내동을 떠나 신사역 사거리를 돌아오는 240번 버스입니다.

AM 04:10

빗방울이 날리는 정류장에서는 사람들이 첫 차를 기다립니다.

AM 04:25

버스 안에는 벌써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강남의 빌딩에서 청소를 하거나 경비를 서는 50~60대 이상이 많습니다.

[이희수/서울 중곡동 : 올해 82살인데 경비 나가요. 여기 대부분 출근한다고 보셔야 되겠어요. 여기 놀러가시는 분들은 난 없다고 봐요]

[시민/서울 신내동 : 사람 오기 전에 (청소)해야 하니까 일찍 가는 거예요. 더 일찍 가야죠.]

매일 버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익숙한 듯 대화를 나눕니다.

[이희수/서울 중곡동 : 아무래도 옆에 타시니까 서로 몇 번 만나면 서로 인사하고 그러죠.]

서울시는 새벽 노동자들이 많이 타는 28개 버스 노선에서 4개를 추린 뒤 첫 차를 2대로 늘렸습니다.

지금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요.

뒤에 버스 1대가 더 있는데도 불구하고 버스 안은 승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번 노선 조정은 2012년 고 노회찬 의원의 연설에서 비롯됐습니다.

[고 노회찬/의원 : 이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다만 노 의원이 말한 6411번 버스는 승객이 붐비는 구간이 기준에 조금 못 미쳐 우선 증차 대상에서는 빠졌습니다.

류정화, 김장헌,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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