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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허블레아니, 11일 강물 밖으로…실종자 8명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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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헝가리 측 인양관계자들이 바지선을 이용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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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11일(현지시간) 강물 밖으로 나온다. 사고 12일이 지나도록 찾지 못한 실종자 8명(한국인 7명, 헝가리인 1명)이 선체에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과 헝가리 구조 당국은 지난 8일 주민신고로 2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을 수습한 이후, 수상 수색으로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양국은 사고 지점부터 하류 50㎞까지 훑는 수상 수색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허블레아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11일 오전부터 시작될 전망”이라고 했다. 10일엔 선체에 와이어를 묶는 결속 작업을 진행했다. 배를 균형 있게 들어올리려면 선체 총 4군데에 와이어를 감아 묶어야 하는데, 한 곳의 작업에 애를 먹으며 인양도 지연됐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은 “4개 와이어 중 어제(9일)까지 (선수 쪽부터) 1·3·4번 와이어가 모두 배 밑을 통과했다”며 “2번 와이어까지 배 밑을 통과하면 (와이어를) 크레인에 걸 수 있는 준비까지 마쳐 인양 시점은 내일(11일) 오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블레아니가 가라앉아 있는 머르기트 다리 인근 강바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파된 다리의 잔해물이 남아 와이어 통과 작업이 수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잠수요원의 수중 작업만으로 와이어 설치가 어려우면 굴삭기 등을 이용해 선수 쪽을 살짝 들어올리거나 수압을 이용해 강바닥과 선체 바닥 사이에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와이어 결속작업 막바지

수심 7.1m까지 내려가

“인양 작업 더 용이해져”


침몰 직후 9m 안팎이었던 사고 지점 수심은 이날 오전 7.1m까지 내려갔다. 선박 인양에 긍정적인 변화다. 다뉴브강 상류 쪽 인접 국가인 슬로바키아에서 헝가리 당국의 요청으로 수문을 막아 수량을 통제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허블레아니의 선체 높이는 5.4m다. 따라서 2.7m 정도만 선체를 끌어올리면 선체 위쪽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앞서 헝가리 당국은 높아진 수위 탓에 선체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침몰 지점까지 이동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송 대령은 “수위가 낮아지면 유량과 유속도 줄기 때문에 인양 작업이 더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수면까지만 끌어올린 후

수색·실종자 수습 진행


양국 구조 당국은 좌현 쪽으로 기운 채 강바닥에 가라앉은 허블레아니를 선체 파손 없이 최대한 균형 있게 들어올리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 인양 목적이 실종자 수습이기 때문에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선체를 기울이지 않고 수면에서 천천히 들어올리기로 했다.

당초 신속대응팀은 선박 인양 예상 소요 시간을 4시간 남짓으로 예측했지만, 선체를 수면까지만 끌어올린 상태에서 선체 수색과 실종자 수습을 진행키로 하면서 인양 작업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 대령은 “남은 실종자들을 선체에서 찾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재로선 몇 분이나 있을지 예단할 수 없다”며 “발견된 시신의 상태와 수습시간에 따라 (인양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경찰과 함께 현지에서 실종자 신원 확인을 진행하고 있는 임병호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은 “다뉴브강의 수온이 계속 오르고 있어 (사고 후) 1~2주 정도는 지문 채취를 통한 신원 확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지연될 경우 DNA를 채취해야 해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했다.

부다페스트 |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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