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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 3주만에 재차 '삼바' 관련 호소…"무리한 보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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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재용 부회장 언급 보도 나오자 '강경 입장' 밝혀

5월23일 이후 19일만에 대응…"사실검증 없는 의혹제기"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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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이후 3주 만에 재차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관련 수사에 대해 입을 뗐다. 그간 삼성은 삼성바이오 수사와 관련해 최대한 함구해왔으나 검찰의 수사 방향이 삼성전자 경영진의 핵심 수뇌부까지 향하자 강경한 태도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9시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23일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드린 이후에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날 오후 SBS는 "삼성이 지난해 5월 5일 회의에서 (삼성바이오)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한 이후 5월 10일 해당 내용을 최고 경영진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최고 경영진은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SBS는 이날 이 부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와 이에 대한 대응방안, 콜옵션 지분 재매입 방안 등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이날(5월 10일) 회의는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을 논의한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사실 검증 없이 경영현안을 논의한 회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에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월23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이 회사 안팎의 이슈로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안을 다룬 언론보도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이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첫 공식입장을 내놓은 지 19일 만에 재차 강한 어조로 "무리한 의혹 제기와 사실 검증 없는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대법원에서의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데다가 검찰의 수사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바이오 관련 현안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더이상 물러설 곳 없이 강경 대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삼성바이오 관련 검찰의 수사가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까지 향하면서 삼성을 둘러싼 내부의 긴장감이 여느 때보다 높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일에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이모 재경팀 부사장, 지난달 25일에는 김모 부사장과 박모 인사팀 부사장을 구속했다. 지금은 해체된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도 불리는 '사업지원 TF' 소속 실무진이 줄줄이 구속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겨누는 칼끝이 사업지원 TF 수장인 정현호 사장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사장은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검찰에서도 정 사장을 소환조사할 경우 이 부회장이 분식회계 및 증거인멸을 보고받고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가능성이 높다.

그룹 총수와 최고 경영진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벼랑끝까지 내몰린 삼성전자가 사실상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강경한 공식입장을 내놓고 정면대응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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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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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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