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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속가능 금융] 우리금융그룹, 혁신성장펀드 3조 조성해 기업활동 지원…스타트업 육성 `디노랩` 올 13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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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리금융그룹은 혁신성장기업과 스타트업 협력을 위한 `디노랩`을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셋째)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넷째) 등 관계자들이 개소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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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공식 출범한 우리금융그룹이 120년 전통의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위상을 회복하고 금융종가로서 화려하게 부활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1등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고 비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해 금융의 사회적 가치 실현도 다짐했다. 우리금융은 혁신성장기업의 투자와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사회 취약계층과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속가능 채권도 발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120년 고객 동행, 위대한 은행 도약'으로 정했다. 또 대한민국 정통 민족은행으로서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성장기업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혁신성장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3년간 3조원 규모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다. 올해부터 3년간 총 3000억원의 혁신성장펀드를 모(母)펀드로 직접 조성하고 하위펀드 선정과 모집을 통해 매년 1조원씩 총 3조원 규모 펀드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3000억원 중 50% 이상을 출자하는 앵커투자자로 참여하고 나머지 50%는 우리금융 계열사와 우량 고객이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혁신성장펀드는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이 직접 운영한다. 일부는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하위펀드를 위탁 운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공모를 통해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소액 직접투자 방식을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했다. 투자는 주식,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 기업에 최대 10억원까지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혁신성장기업을 발굴하고 은행 내부 기술평가를 통해 투자 기업 선정과 투자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은행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또 투자한 기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여·수신 등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경영, 세무, 법무 등 다양한 경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혁신성장기업 투자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은행 혁신성장센터에서는 기술평가·산업분석 전문가 40여 명이 기업 기술을 평가하고 투자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IB그룹 혁신성장금융팀에서는 기업 발굴과 투자도 하고 있다.

혁신성장기업은 지난해 7월 약 250개 업체가 공모에 참여해 기술성·사업성 평가 등 내부 심사 단계를 거쳤고 이 가운데 50개 업체가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장애인용 스마트기기, 바이오, 빅테이터, 결제·보안솔루션, 의료기기 등 19개 업체에 약 18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스마트 안전 시스템, 3D프린터 소재 등 관련 업체 7곳에 7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주도하는 혁신모험펀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은행권 최대 금액인 633억원을 4차 산업과 청년 창업기업 등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620억원을 출자해 금융권 혁신성장기업에 투자했다. 우리은행의 참여로 조성된 혁신모험펀드 규모만 약 2조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디노랩(DinnoLab)도 운영하고 있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다. 스타트업이 공룡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노랩은 기존 '위비핀테크랩'과 새로 편성된 '디벨로퍼랩'으로 운영된다. 위비핀테크랩은 사무공간, 경영 컨설팅, 투자 등을 지원하고, 디벨로퍼랩은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디노랩 입주 기업 14개를 선발했다. 올해 예정된 투자 규모는 핀테크 기업 300억원, 스케일업 투자 1000억원 등 총 1300억원이다. 특히 금융권 최초 테스트베드 센터인 디벨로퍼랩은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해 클라우드 개발 환경, 금융 API, 기술 자문 등을 참여 기업 모두에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 원화 지속가능채권, 지난달에는 한국물 최초로 '포모사 지속가능채권' 4억5000만달러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엄격한 국제 인증 절차를 거쳐 외부 기관에서 검증 보고서를 취득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 수요가 많아 유리한 발행 조건으로 발행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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