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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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전 남편 강모씨(36)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범행을 앞두고 전 남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말투가 평소와 달랐다는 증언이 나왔다.
살해된 강씨의 동생 A씨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이를 만나게 된 면접일이 결정됐을 때 형님이 저한테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며 "(고씨에게서) 전에 없던 다정한 말투의 문자가 온다고 했다. 정확히 기억난다. 물결 표시, 이모티콘. (형이) '한번 봐봐라. 나 소름 돋는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단답형으로 답장이 오거나 아예 안 올 때가 많다. 이런(다정한) 문자가 오니까 형은 너무 당황스러웠던 거다"라며 "저는 '다시 잘해 보려는 거 아니야, 혹시? 생각 잘해'라고 하니까 형님이 '걱정하지 마라. 나는 다시 만날 생각도 없고 애만 아니면 다시 연락조차 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A씨는 고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피해자의 핸드폰으로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고도 말했다.
A씨는 "25일 8시에 형님이랑 저희 아버님이랑 전화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제가 9시 반쯤에 카카오톡을 했는데 10시쯤에 답장이 오기는 했다. '언제 오냐'라고 하니까 두서 없이 카톡이 왔더라"라며 "형님께서는 목적어와 주어를 확실히 보낸다. 그런데 (10시쯤 온 카톡은) 좀 급하게 보낸 티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언제 와'라고 얘기하니까 '할 거 많아서 들러 가야겠다'라고 (답장이) 하나 오고 '충전해야겠다'라고 왔다"며 "원래 형님이 평소에 보내는 '핸드폰 충전해야겠다, 이따 연락할게'라든가 '할 게 많아서 실험실 들러 가야겠다'라고 오는데 너무 급하게 보낸 거다"라고 밝혔다.
또 "(범행) 이후에 핸드폰 조작은 고씨가 한 걸로 알고 있다. 카톡 내용까지는 정확히 들은 사실은 없는데 저는 의심하고 있다. 10분 후에 바로 전화를 했는데 그때부터 핸드폰이 꺼져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1일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12일 고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조해람 인턴기자 chrbb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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