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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마지막 유언 "국민·평화통일 위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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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여사 타계 ◆

이희호 여사는 유언을 통해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로 평생을 바친 그의 마지막 유지는 '평화통일'이었다.

이 여사는 지난해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11일 공개했다. 이 여사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 여사는 또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유언했다. 유언의 집행에 대한 책임은 김성재 상임이사에게 부여하면서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이 여사의 유언은 지난해에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여사님께서는 대학 시절부터 여성지도자 양성과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한 결심을 하시고 YWCA 총무를 역임하시는 등 평생 헌신하셨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한 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한 동지와 동반자로서 함께 고난도 당하셨다"면서 "영부인으로서 양성평등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여성재단을 만드시는 데 크게 기여하셨다. 또 IMF 외환위기 때 결식아동을 위해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창립하셔서 어려운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셨다"고 이 여사를 기렸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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