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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 표정만 보면… 뉴욕증시 대표 얼굴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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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NYSE 간판 얼굴 터크먼, 작년 AP 주식 기사에 70차례 등장

그레고리 로, 120차례로 더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희비가 갈리는 뉴욕 주식시장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가장 잘 전달하는 것은 현장에 있는 주식 트레이더들의 표정이다. 이제까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대표하는 '얼굴'로는 34년간 '콰트로 M 증권'에서 근무한 트레이더 피터 터크먼(61)이 꼽혔다. 아인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백발에 드라마틱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월가 뉴스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외신 사진에서 한 번쯤은 접했을 법한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각) "수십 년간 NYSE를 대변해 왔던 터크먼의 아성이 강력한 라이벌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전자는 '리버모어 트레이딩 그룹'의 21년 차 트레이더 그레고리 로(46)다. WSJ는 "2018년 초부터 AP통신의 주식 관련 기사를 분석한 결과, 로의 얼굴이 등장한 사진은 120장 이상이었던 반면, 터크먼의 사진은 70여 장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뉴욕증권거래소(NYSE)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얼굴 표정이 가장 자주 등장했던 주식 트레이더 피터 터크먼(왼쪽 사진)과 최근 그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그레고리 로(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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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는 터크먼처럼 특이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지는 않지만, 주식의 등락에 따라 급변하는 그의 역동적인 표정은 평범한 중년 회사원 같은 평상시 모습과 심하게 괴리를 느끼게 해서 최근 자주 카메라에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링크를 올린 기사에 얼굴이 나온 적도 있는 로는 WSJ에 "치과에 갔던 친척이 내 얼굴이 나왔다면서 보던 잡지를 들고 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NYSE에는 자동화로 현장서 활약하는 트레이더가 대폭 줄었다. 1990년대에는 수천 명이었던 트레이더가 지금은 375명이다. WSJ는 "트레이더 숫자가 급감하면서 역설적으로 포토제닉한 트레이더의 신문 지면용 가치가 더 높아졌다"면서 "주식시장 기사에선 현장 분위기를 대변할 사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욕=오윤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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