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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du Guide] 수능 제2 외국어·한문 응시前 반영대학·모집단위 꼭 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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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긴장한 모습의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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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아랍어·베트남어·한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현행 대입전형에서 조커(joker), 즉 탐구영역의 대체 과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매년 6만∼7만명 정도의 수험생이 응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2019학년도 수능시험의 경우 전체 응시자(53만220명)의 12.6%에 해당하는 6만6842명이 응시했고, 2018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전체 응시자(53만1327명)의 13.3%에 해당하는 7만630명이 응시했으며, 2017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전체 응시자(55만2297명)의 13.4%에 해당하는 7만3968명이 응시했다. 올해 11월 14일에 실시하는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전체 수험생의 13% 정도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시 과목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랍어를 가장 많이 응시하고, 이어 일본어, 중국어, 한문, 베트남어, 스페인어 순으로 많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 수를 보면, 아랍어Ⅰ이 4만7298명으로 전체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자(6만6842명)의 70.8%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어Ⅰ 6188명(9.3%), 중국어Ⅰ 3881명(5.8%), 한문Ⅰ 2973명(4.4%), 베트남어Ⅰ 2091명(3.1%), 스페인어Ⅰ 1304명(2.0%), 프랑스어Ⅰ 1248명(1.9%), 독일어Ⅰ 1191명(1.8%), 러시아어Ⅰ 668명(1.0%) 등으로 응시했다. 2020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자 가운데 70% 정도가 아랍어Ⅰ에 가장 많이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어에 절대적으로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이유는,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응시자들의 학력 수준이 비슷해 조금만 노력(?)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매년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이 91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베트남어Ⅰ 81점, 일본어Ⅰ 72점, 러시아어Ⅰ 71점, 스페인어Ⅰ 70점, 프랑스어Ⅰ·중국어Ⅰ·한문Ⅰ 69점, 독일어Ⅰ 65점으로 과목에 따른 최고점 차이가 무려 26점이었다. 심지어 잘만 찍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풍문도 작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랍어를 '로또 수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누구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응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필수영역으로 반영한다면 반드시 대비하고 응시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응시 여부와 과목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 탐구 영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만 보고 응시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더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칫 제2외국어/한문 영역 준비로 인해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 대비 시간이 부족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니거나 평소 제2외국어와 한문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다면 응시하는 것이 마땅하나, 그렇지 않다면 수능시험 전 영역을 놓고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에서 로또는 없다. 커넥츠 스카이에듀는 이와 같은 점들을 깊이 있게 살피면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응시 여부 등을 결정하길 당부했다.

실제로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연세대·한양대 등 39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의 제2외국어/한문 영역 반영 방법은 크게 3가지, 필수영역으로 반영하는 대학,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대학, 탐구영역 선택 과목으로 대체해 반영하는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필수영역으로 반영하는 대학을 보면, 대전가톨릭대와 서울대 단 두 곳이다. 대전가톨릭대는 수능시험 반영 비율에서 10%로 반영한다. 즉, 국어 25%+수학(가/나) 25%+영어 25%+탐구(2과목) 10%+제2외국어/한문 10%+한국사 5%로 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필수영역으로 반영한다. 서울대는 점수화해 반영하지는 않지만, 인문계 모집단위와 의류학과에서 필수 응시 영역으로 3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즉, 1·2등급은 감점을 하지 않고, 3등급 -0.5점, 4등급 -1.0점, 5등급 -1.5점, 6등급 -2.0점, 7등급 -2.5점, 8등급 -3.0점, 9등급 -3.5점으로 반영한다. 이들 대학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한편, 청주대는 군사학과와 항공운항전공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국어·수학(가/나)·영어·사회/과학탐구·제2외국어/한문 중 3개 영역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반영한다. 반영 비율은 33.3%다.

다음으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을 보면 부산대와 충남대로, 부산대는 중어중문학과·일어일문학과·불어불문학과·독어독문학과·노어노문학과·한문학과에 한해 관련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을 응시했을 경우 취득 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충남대는 영어영문학과·독어독문학과·불어불문학과·중어중문학과·일어일문학과·한문학과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응시하면 취득 점수의 2%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부산대와 충남대의 차이점은 가산점 부여 비율에 차이도 있지만, 부산대는 관련 과목에 응시했을 때에만 가산점을 부여하고, 충남대는 관련 과목에 관계없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응시하면 모두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나머지 34개 대학은 모두 탐구영역 선택 과목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다만, 탐구영역을 한 과목 반영하는 단국대(죽전)·동서대·배재대·삼육대·선문대·성공회대는 탐구영역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반영하고, 탐구영역을 두 과목 반영하는 강원대·동국대(서울)·성균관대·한국외대 등 29개 대학은 탐구영역의 선택 한 과목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이 중 경희대·광운대·숙명여대·숭실대·전남대·중앙대·한양대(서울) 등은 사회탐구 영역의 대체 과목으로만 반영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대체 과목으로 반영한다.

따라서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과 모집단위가 어디인지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대전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충남대 등 필수 응시 영역이나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대학을 제외한 대학에 지원하고자 할 경우에는 탐구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한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대비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냉철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부산대·영남대·전북대는 모집단위와 관련 있는 과목을 선택했을 때에만 탐구영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끝으로 수능시험에서 조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만을 보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응시하지 않길 당부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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