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공무원학원. 이른 시각이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이병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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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고교선택과목 폐지"
10일 오전 찾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고시촌. 독서실과 학원,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이병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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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며 네이버 카페 ‘독공사’ ‘닥공사’ 등 공시생 커뮤니티에서는 ”2022년 폐지 전 합격을 목표로 (고교선택과목인) 사회를 열심히 공부할지, 아니면 혹시 모르니 행정법·행정학으로 집중할지 고민이다” “그나마 자신 있는 과목들인데 걱정이다. 없어지면 시험공부를 처음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불안감을 표출하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고교 과목이 고교 수준을 뛰어넘은 것 같다” “공무원 일을 하려면 행정학이나 행정법은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등 개편에는 동의하는 공시생이 많았다. 9급 국가직 공무원 공채시험을 준비하는 임모(27)씨 역시 “세무나 사회복지, 교정 직렬은 컷(합격선)이 낮아서 단기로 공부해 시험에 붙으려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 무슨 일을 하는지는 관심 없고, 빨리 붙을 수 있는 직렬과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 주시하는 학원…일부 강사들 반발도
고교과목 강사들 위주로 개편안에 반발하는 목소리 역시 나온다. 한 현직 사회과목 강사는 “수학과 과학이 공무원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사회는 민법과 형법 기초이론을 다루고, 정부 형태와 민주주의 이념, 경제학 기본 이론 등을 포함하는 과목”이라며 “응용학문인 행정학이 사회과목보다 공무원 소양과 지식에 더 기여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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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개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행정학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동욱 한국행정학회장은 “개편안 발표를 고대하고 있다"며 "현행은 특목고 졸업생이 준비 없이 9급 국가직 공무원 공채시험을 봐도 공시생을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황성원 군산대 행정학과 교수도 “공채시험에서의 고교 교과목 유지는 시대착오적이었다. 앞으로도 영어와 국사의 인증제 전환 등을 통해 전문성과 소양을 갖춘 공무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벙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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