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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복직 요구' 고공농성..."위험한 투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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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에서 해고된 근로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억울하다며 25m 철탑 위로 올라간 건데, 위험한 투쟁 방식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에 있는 철탑 아래로 복직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다리도 뻗지 못할 좁디좁은 공간에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김용희 / 해고 노동자 : 마지막으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이승을 떠나는 그러한 심정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저는 죽어서 내려갈 거에요.]

37년 전 '삼성항공'에 입사한 김 씨는 지난 1991년 노조 설립을 시도하다 해고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복직했지만, 김 씨를 기다리는 건 사측의 출근 저지였습니다.

[이만신 / 삼성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 : 삼성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협상하자 대화해보자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다 떠났고, 말 그대로 우리는 노숙자가 되고 처절한….]

이후 김 씨는 사측의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며 24년째 투쟁을 이어왔습니다.

올해로 60살인 김 씨는 다음 달 정년이 지나면 복직할 기회조차 사라집니다.

[김용희 / 해고 노동자 : 이번 7월 10일이 제 정년입니다. 법적으로는 기간이 소멸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 싸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 씨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김수빈 / 서울 창전동 : 이분들이 이렇게까지 강하게 항의하지 않는다면, 대기업에서든 단체에서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므로 이분들도 호소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강남역 인근 직장인 : 권리 주장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절대 동조하지 않습니다. 너무 시끄럽고 피해가 많아요.]

단식까지 병행하는 김 씨의 끝장 투쟁에 대해 삼성 측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 관계자 : 거기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을 거 같고, 아마도 내부적으로 입장이 있으면 다시 말씀드릴 거에요.]

경찰은 김 씨가 오른 CCTV 철탑이 국가 소유물인 만큼 공무집행 방해와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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