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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詩승기]'세단인가 SUV인가' 장점만 쏙, 시야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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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스포츠서울 노태영 기자]좋아하는 것도 한이 없고/싫어하는것도 한이 없다.//미워하는 것도 한이 없고/사랑하는 것도 한이 없다.//그 한없는 것들이/나를 파괴하지 않기를 바란다면/그건 실로 도둑놈의 심보가 아니랴.// <정현종, 좋아하는 것도 한이 없고>

올해 3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아시아 최초로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크로스컨트리(V60).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장점을 결합한 ‘프리미엄 중형 크로스오버’를 표방한다. 이틀 동안 마주했던 인상은 역시 볼보라는 느낌과 함께 진한 아쉬움이었다. 앞서 소개한 정현종 시인의 ‘좋아하는 것도 한이 없고’처럼 앞으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시인이 ‘한이 없다’는 말로 끝이 없는 인간의 본능을 얘기하는 것처럼.

1997년 1세대 모델로 첫 선을 보인 크로스컨트리는 볼보의 야심작이었다.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SUV의 주행성능·실용성을 결합한 형태로 개발된 모델이다. 2014년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에 따라 정통 SUV라인업인 XC레인지와 더불어 크로스오버를 상징하는 라인업으로 편성됐다.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S60으로 이어지는 ‘스웨디시 다이내믹 스타일’로 볼보 브랜드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헤드라이트는 언제 어디서나 눈에 띈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우선 세단으로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지난 7~8일 서울 도심에서 경기 양평 두물머리까지 74㎞를 내달렸다. 현충일(6일)이 있는 연휴 기간이라 서울을 빠져나가는게 쉽지 않았다. 1시간 넘게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의 조합은 미끄러지듯 편안한 주행을 이끌었다. 시트는 컴포트 레더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PRO 트림에는 운전석 및 조수석에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나파 레더 시트가 제공된다. 여기에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B&W)로 듣는 라디오 음악은 지루함을 잊게 했다.

평균 연비는 리터당 10.6㎞를 나타냈다. 전 트림에 스웨덴 할덱스 사의 최첨단 5세대 AW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됐다. 모듈식 설계를 도입해 시스템의 무게는 줄이면서 효율성은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날씨나 지형에 따른 도로 변화에 따라 차의 동력을 재분배하여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 함께 향상된 핸들링과 차체 안정성, 낮은 연료 소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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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볼보자동차코리아



실내 역시 여유로운 공간을 갖췄다. 이전 세대 대비 100mm 늘어난 휠베이스(2875mm)와 더불어 리어 오버행(1038mm)은 118mm가 늘어났다. 앞 좌석은 10mm, 뒷 좌석은 45mm의 레그룸을 추가로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29리터에서 최대 1441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간단한 발 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전동식 테일 게이트를 전 트림 기본으로 제공한다.

첨단 안전 장치는 볼보를 상징한다. 탑승자는 물론 외부의 사람들까지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이 탑재됐다. 잠재적인 사고 시나리오에서 포괄적인 안전을 돕는 ‘시티 세이프티’가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됐다. 앞 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며 최대 140km/h까지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II’가 기본 제공된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모두 기본 장착됐다.

다만 V60 크로스컨트리는 SUV의 장점 중 하나인 ‘쾌적한 시야’는 다소 아쉬웠다. 일반 모델인 V60보다 74mm 높은 SUV 수준의 지상고(210mm)로 설계됐다. 하지만 키가 180㎝인 기자가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정통 SUV만큼의 높은 시야감은 느끼기 어려웠다. 기존 세단과 비슷한 시야였다면 과장일까. 아울러 기본 탑재된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에서는 만족했지만 뒷 좌석의 경우 30도 가까운 더위에는 에어컨을 틀어도 땀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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