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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미국 버라이즌에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이르는 특허료를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은 12일(현지시간) 화웨이가 특허 230여건에 대한 사용료를 버라이즌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되는 특허는 핵심 네트워크 장비부터 유선 인프라, 인터넷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 포진했다.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을 포함해 20여개 이상 통신장비 제조사가 화웨이 특허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이 화웨이 고객은 아니지만 공급업체의 특허침해에 따른 배상책임을 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일부 제조사에 대해서는 개별 접촉했다. 버라이즌 대표자와도 지난 주 뉴욕에서 특허권 사용료 문제를 논의했다.
리치 영 버라이즌 대변인은 법적인 문제로 화웨이 특허와 관련해 구체적 논평은 거부했다.
다만 “특허권 문제는 단순히 버라이즌만의 이슈가 아니다”라며 “지정학적 맥락을 감안하면 화웨이와 관련한 모든 쟁점은 통신 산업 전체와 연관됐으며 국가적, 국제적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허분석업체 IP리틱스에 따르면 등록 건수를 기준으로 화웨이가 5G 표준 필수특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이상이다. 중국 ZTE도 11.7%를 기록하는 등 중국 업체가 34%를 점유했다. 이어 한국이 25%, 미국 14%, 핀란드 14% 등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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