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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현대중공업, 현장실사 기간 연장 위해 산은과 협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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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과 협의해 현장실사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장실사 기간은 오는 14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동조합 등이 거제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24시간 봉쇄하면서 현장실사는 당초 예정된 것과 다르게 기한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CFO·최고재무관리자), 강영 전무 등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 10여명은 지난 12일 대우조선 노조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불발돼 실사를 접고 돌아갔다.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실사를 위해 조선소 진입을 시도하다 노조 반대로 물러난 지 10일 만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협의를 거쳐 이틀 동안 중요부분에 대한 축소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실사단은 또 11일 옥포조선소 인근 애드미럴호텔에서 4자 간담회를 갖자고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조 측에서는 매각철회가 없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부터 회계법인 등을 통해 문서 실사,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열람을 해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실사 기간은 오는 14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산업은행과 협의해 기한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장실사를 두고 노사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대중공업 강성 조합원 수십명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해양 기술관 1층 안전교육장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와 교육을 중단시켰다. 당시 교육장에는 직원과 다른 조합원 80명 가량이 교육을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노조 측이 법인분할을 다룰 주총장을 봉쇄하자 장소를 변경해 주총을 개최한 이후 현장에서 조합원과 회사 관리자, 파업 참여 조합원과 비참여 조합원 사이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주총을 앞두고 현중 노조 조합원들이 울산 본사 본관 진입 시도, 공장 전원 차단 등 생산 방해, 주총 이후 현장에서 관리자 폭행 등을 한 것으로 보고 노조 간부 79명을 고소·고발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당초 주총장이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점거와 기물 파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며 노조 파업 기간 사내 주요 도로를 오토바이로 점거해 물류를 방해한 것에 대해서도 손해배상과 업무방해죄로 추가 고소할 계획이다.

정연우 기자 ywj96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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