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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국내 화학사, 2Q 실적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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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한화케미칼, 美中 무역분쟁 여파에 실적 부진



세계파이낸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국내 주요 화학사들이 올 2분기에도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다소 회복됐지만 실제 중국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지난달부터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이어지는 것도 화학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사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은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화학시황이 예상보다 악화돼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업체별로 보면 LG화학은 석유화학 원가 부담 및 마진 약세, NCC(나프타분해설비) 정기보수 등 영향에 영업이익 및 실적이 주춤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됐던 전지부문도 1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 조사로 인해 본격적인 ESS 생산판매가 재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한 4951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81% 성장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7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석유화학 시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2분기 실적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며 "향후 ESS 악재가 사라지고 전기차용 전지 판매량이 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도 2분기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딜 전망이다. 지난달 9일 미국 에탄 분해설비(ECC)증설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폴리에틸렌 같은 방향족 제품의 공급도 늘면서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노에틸렌글리콜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한 37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16조23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8% 줄어든 1054억원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2조49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초소재 부문에서 가성소다 정기보수로 인해 기회비용 및 판매량 감소로 전체 실적 개선 폭을 제한시킬 전망이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폴리염화비닐(PVC) 공급량이 줄어든 반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모듈부문도 중국 수요가 부진하지만 미국과 유럽 수요가 커지고 있어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미국에 신규 건설한 모듈 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 증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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