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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개교 100주년 맞는 전주고…"4차 산업혁명 인재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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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원 모아 21세기형 인재육성 센터 건립 예정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전주고등학교가 이달 15일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

전주고·북중 총동창회(회장 김광호)는 이날 모교 교정에서 100주년 상징물 제막, 기념 식수 등 기념식을 하고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시민 음악회도 연다.

연합뉴스

서정주 시인이 지은 전주고 교가 일부
[전주고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10∼11일 총동창회는 전주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전북 미래 100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학술콘서트를 잇달아 열고 문화적 감성과 정보화 역량을 함께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총동창회는 또 전주고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동문을 대상으로 120억원 모금에 나서 목표액의 70%인 85억원 가량을 모았다.

이 돈으로 모교에 창의인재센터(가칭)를 지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21세기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계획이다.

후배들을 위해 낡은 기숙사와 도서관을 리모델링하고 장학금도 대대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전주고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도내 인사 500여명이 자금을 갹출, 전주 사립 고등보통학교 설치신청을 한 뒤 1919년 6월 15일 개교와 함께 관립으로 전환했다.

이는 경기고(1900), 부산고(1913), 경북고(1916), 대전고(1917)에 이은 다섯 번째 관립학교 개교였다.

이 학교는 1926년 33명(일본인 7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만여 졸업생을 배출했다.

일제강점기엔 일본인 교장·교사 축출 등을 주장하며 항일 동맹휴학을 벌였다.

1942년에는 당시 5학년인 이철승(전 신민당 총재) 군이 일본인 교사를 마룻바닥에 패대기친 사건으로 퇴학위기에 처하자 같은 반 전원이 연대 자진 퇴학을 하겠다고 맞섰고, 그 결과 퇴학위기의 이철승 군은 무기정학으로 경감되기도 했다.

고건 전 총리가 중학교 1학년 시절 한국전쟁이 터졌고 그 시기 신석정·서정주 시인 등이 국어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전주고는 1978년 전주지역 평준화 시행 전후로 전국의 인재들을 끌어모으면서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많은 인사를 배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전주고·북중 총동창회는 "일반고인 전주고가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전북의 자랑인 전주고가 편 가르기나 후배 챙겨주기 등 학연의 벽에 갇히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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