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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르노삼성 임단협 2차 합의안…14일 노조원 찬반투표서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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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14일 '2018 임금·단체협약' 2차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가결 여부를 결정한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노조원 2200여 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재적 노조원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고 투표자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합의안이 통과된다. 결과는 오후 9시 이후 나올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1차 투표 때보다 가결 가능성은 높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다만 (1차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영업·정비직군 노조원들도 1년을 끌어온 임단협 투쟁을 끝내고 싶은 마음은 생산직 노조원들과 같다"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달 21일 기본급 동결과 작업 전환배치 시 노사 협의 절차를 강화하는 등 근로조건 개선 내용을 담은 1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투표에 부쳤지만 51.8%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회사 측에 추가 양보를 요구하며 이달 5일 전면파업에 돌입했지만 1년간 임단협 투쟁에 지친 노조원들 반발에 부딪쳤다. 노조는 결국 12일 파업을 철회하고 노사 교섭을 재개해 같은 날 저녁 1차 잠정합의안에 노사 상생 공동선언문을 추가한 2차 합의안을 도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당초 노사 상호 평화를 약속한 문구가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노조 반발로 '생산 효율성을 위해 상호 노력한다'는 정도의 문구가 들어갔다고 한다. 또 노조가 요구한 파업 기간에 대한 임금 지급 사안도 사측이 일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 과반 찬성을 얻어 2차 잠정합의안을 반드시 타결시켜야 한다는 회사 안팎의 절실함도 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3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르노삼성은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된다"면서 "내수시장 신뢰 회복과 신규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반드시 최종 타결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노조가 어렵사리 마련한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면 곧바로 올해 임단협 시즌이 시작된다. 예년대로라면 임단협 교섭은 6월에 시작하지만 유례없는 갈등을 겪은 노사는 휴식기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께 임단협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조차 계속 열지 못하면서 노조는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얻는다.

한국GM 노조는 19~2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적자인 회사 경영과 파업에 대한 여론 악화 때문에 노조가 실제 파업을 벌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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