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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신안 해저유물 36년간 보관 60대 도굴꾼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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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자 등 도굴 도자기 57점 / 日 브로커 접촉해 해외 반출 시도 / “어머니 유품” 직접 도굴 혐의 부인

전남 신안 해저유물매장 해역에서 도굴된 도자기를 30년 넘게 감춰오다 해외로 밀반출하려던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매장 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63)씨를 검거하고 중국 청자 등 도자기 57점을 압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세계일보

대전경찰청이 13일 A씨로부터 압수한 중국 청자 등 도자기. 연합뉴스


지난 2월 ‘도굴된 해저 유물이 일본으로 반출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출입국 기록을 통해 A씨가 실제 일본을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월 20일 A씨를 체포했다. 서울 자택과 친척 집 등에서 중국 청자 등 도자기를 회수했다.

조사 결과 이 도자기들은 1981년 사적 제274호로 등록된 전남 신안군 도덕도 앞바다의 이른바 ‘신안 해저유물매장 해역’에서 도굴된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한 도자기 중 ‘청자 구름·용무늬 큰 접시’는 정부가 신안 해역에서 발굴한 것과 일치했다. 중국 송나라 때 생산된 흑유잔(토호잔)은 문화재적 가치가 아주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도자기들을 1983년부터 집안 장롱 등에 몰래 보관해오다 올해 초 일본으로 들고가 브로커에게 구매를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중국 공항 검색이 까다로워 포기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어머니 유품으로 물려받았다”며 직접 도굴 혐의는 부인했다.

정부는 신안 해역에서 1976∼1984년 11차례 걸쳐 수중발굴을 시도해 도자기류 등 해저 유물 2만2000여점을 발견했다. 당시 유물과 함께 1323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무역선 선체를 함께 인양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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