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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채권으로 몰리는 외국인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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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0억달러 넘게 순유입 / 원·달러 환율 급등에 저가매수 / 주식자금은 26억달러 순유출

세계일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채권자금이 2008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순유입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은 60억4000만달러 순유입했다. 2008년 4월 61억5000만달러가 들어온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당시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세율이 낮아지고 재정거래유인이 늘며 자금이 큰 폭으로 들어왔다가 금융위기 여파로 빠져나갔다.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 3월 13억1000만달러, 4월 4억8000만달러였다가 5월 폭증했다. 지난 한 해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입액(139억1000만달러)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들이 원화 채권을 저가 매수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4월 말 1168.2원이던 환율은 5월 말 1190.9원으로 상승했다. 또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자금은 25억8000만달러 순유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재점화하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영향이다. 채권과 주식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4억6000만달러 순유입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면서 지난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로 한 달 전보다 3베이시스포인트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올라갔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채권을 발행할 때의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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