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르웨이 총리와 회견
트럼프 “언젠가 내용 알게 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그 친서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대강의 내용을 알려준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신 것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친서가 북·미 비핵화 교착 국면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내용 자체보다도 친서를 보낸 시점,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다”며 “북·미가 선박 압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긴장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왔는데, 친서를 보내면서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내부 정비를 마치고 다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남북 간에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경제협력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제적 경제제재가 해제돼야 가능하고, 제재가 해제되려면 북의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는 매우 멋진 친서를 썼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언젠가는 여러분도 친서 안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아름답고 따뜻한 친서’를 받았다고 하면서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주영·김유진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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