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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트럼프 텃밭’ 뒤집는 재생산권 이슈…백인 여성이 판세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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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해리스” “자유”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가 열린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립대에서 지지자들이 해리스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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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세 아이오와 조사
해리스 역전…여성 56% 지지

막판 유세 해리스, 흑인 공략
“가자 종식 노력” 아랍계 구애
트럼프, 경합주 3곳 강행군
막말·선거 불복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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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에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열쇠를 쥔 경합주 유권자 표심 얻기에 매달렸다. 경제·이민 문제와 더불어 대선 쟁점인 재생산권리를 놓고 여성, 특히 공화당 지지 성향을 보여온 백인 여성들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지역 식당과 흑인 이발소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뒤 미시간주립대에서 유세를 했다. 그는 연설 초반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대통령이 된다면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랍계·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미시간에서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막아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최근 ‘반트럼프’ 메시지를 내걸고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해 온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은 이례적으로 유세에서 단 한 차례도 경쟁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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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고칠 것”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열린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연설하는 도중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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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까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선벨트(기후가 온난한 지역)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했다. 펜실베이니아 리티즈에서 예정보다 늦게 유세를 시작한 그는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2020년의 선거 불복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단 위에) 나를 (총탄으로) 맞추려면 가짜뉴스(를 쓰는 기자)를 먼저 거쳐야 하는데, 나는 크게 신경 안 쓴다”고 발언해 언론을 적으로 대하는 태도도 내비쳤다. 트럼프 캠프는 이후 기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옹호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일정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이민 정책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지만, “가장 두서없고 불만과 억울함에 가득 찬 최후 변론”(폴리티코)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3일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여론조사를 보면 경합주 중 최다 선거인단(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두 후보는 각각 48%로 팽팽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백악관 입성을 위한 필수 관문을 잡기 위해 양쪽 다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같은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여온 근소한 우위를 뒤집고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선벨트 지지층 단속이 최대 과제가 됐다.

어느 때보다도 성별에 따른 정치 성향 분화가 두드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유독 여성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을 지지한 보수 백인 여성의 표심이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전날 공화당 강세 지역 아이오와의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7% 대 44%로 우위를 보였는데, 특히 여성의 56%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트럼프는 36%)했다.

권위가 높은 편인 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여성들에게 재생산권 이슈가 지니는 위력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물결(레드웨이브)이 일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갔듯이 임신중지권을 지지하는 여성 표가 결집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모두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샤이 트럼프’ 건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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