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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원희룡, 이재명 사과문에 “웬 훈장질?!, 유체이탈 화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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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제주산 쓰레기 공방…이 지사 사과 글 진정성 부족 지적
야단·훈계 도민·공무원 ‘범죄인’ 취급 상처 “명예회복 시켜 달라”


파이낸셜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풀TV'에 '이재명 지사님, 사과에 웬 훈장질?!'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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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평택항 쓰레기는 제주산'라고 언급했다가 현장 확인 결과 제주산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사과문을 발표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진정성이 없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작심 비판했다.

원 지사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 '원더풀TV'에서 '이재명 지사님, 사과에 웬 훈장질?!'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재명 지사께서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제주도민들을 범죄인처럼 몰고 가신 내용이었고 큰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경솔하고 가벼운 언사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단죄하고 야단치고 훈계하는 야박함을 넘어서 좀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무단방치니 불법수출 운운하면서 이런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 모두 다 잘해야 한다는 식의 훈계로 바로 사과의 뒷부분을 이어가신 것은 유체이탈 화법, 아니면 사과하면서 웬 훈장질 이냐고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사과문 내용 중 '결론적으로 제주도 폐기물이라는 방송보도를 사실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 "증거가 없어 할 수 없이 무혐의라는 뉘앙스가 풍긴다"며 "제주도민을 범죄자로 몰고 간 것은 이 지사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공격할 때는 무차별적으로 흠씬 두들겨 패놓고 사과할 때는 찔끔 한 마디 하는 게 균형이 맞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다시금 느끼는 점이 있다면 애매하게 표현하면서 생색내지 말고 제주도민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 아울러 청정 대한민국을 위해 손잡고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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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과글. /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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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다가 경기도 평택항에 되돌아온 압축폐기물에 제주산 쓰레기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7일자로 평택항에 쌓여있던 필리핀 불법수출 폐기물 처리를 완료했으며, 결론적으로 제주도 폐기물이라는 방송보도를 사실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언론에 의존해 이 쓰레기를 제주도산 폐기물이라고 언급한 지난 번 글로 인해 상처를 받은 제주도민과 원희룡 지사님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누군가를 비난할 의도가 아니라 아름다운 환경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쓰레기 불법 수출과 무단방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경기도도 쓰레기를 줄이고 불법방치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이재명 지사는 불법 수출 필리핀 쓰레기 반송에 대해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킨 그 압축폐기물이 평택항으로 되돌아왔다"며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들이 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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