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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분양경기 세종·대대광 ‘펄펄’ vs 부산·울산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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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극과 극’ / 전국 평균 77.3… 부정적 전망 강해 / 세종·대전·대구 등 서울보다 높아 / 규제피한 일부 광역시서 기대감 표출 / 미분양 쌓이는 부산·울산은 ‘냉각’ / 지역별 여건 맞춰 ‘각개 전투’ 양상

세계일보

대전과 대구, 세종 등 일부 지방 광역자치단체에서 분양 기대심리가 서울보다 높아지며 들썩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펼쳐진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을 피해 일부 광역시에 건설사들의 분양 기대심리가 몰린 것이다. 반면 부산 등 지방경제가 침체한 다른 대도시 지역 분양심리는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다. 분양시장에서 각 지역별 여건에 맞춰 ‘각개 전투’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6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7.3이었다. 5월 전망치(77.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 판단하는 지표로,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다.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들이 바라보는 분양시장 지수인 셈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뜻이지만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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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세종(104.1), 대구(100.0), 전남(100.0)이 기준선인 100을 넘나들며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광주(92.3)·대전(91.3)까지 포함하면 이른바 ‘대·대·광(대구·대전·광주)’에서 서울(90.3)보다 큰 값을 보였다. ‘대·대·광’과 세종은 지난달 분양실적지수가 100을 넘었다.

주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 광역시에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대구 달서구 ‘힐스테이트 감삼’ 1순위 청약 경우, 255가구 모집에 8332건이 몰리면서 평균 32.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 서구 ‘광주 화정 아이파크’ 1·2단지 1순위 청약에도 433가구 모집에 2만9261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평균 67.6대 1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 대부분이 정부의 주택규제정책에서 벗어나 있고,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등에 따라 유효수요가 아직 남아있어 높은 청약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반면, 부산·울산 등 다른 대도시 지역에서는 분양심리가 상당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6월 HSSI 전망지수는 부산 56, 울산 50에 그쳤다. 5월에 비해 부산은 18포인트, 울산은 26.1포인트나 떨어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통화에서 “침체된 지역경기와 공급 과잉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4월 말 현재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5401호로 전월대비 2.0%, 울산은 1076호로 전월대비 6.7% 늘어났다. 미분양 주택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은 공급 대비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지역별 분양심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국내 주택시장이 아직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041호다.

주산연은 “일부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호전되고 있으나 사업단위의 국지적 특성이 강하여 분양사업 여건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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