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전년比 38%↓
올해 수주목표 달성도 빨간불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LNG선 수요는 지속확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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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해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하면서다. 업계는 올해 역시 기댈 곳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보고 LNG선 수주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누계 선박 발주량은 94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대비 38% 급감했다. 5월 발주량 역시 106만CGT로 지난달 144만CGT에 비해 26% 줄어들었다.
이는 세계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가지 불안요인들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3%로 하향조정했고, 미중 무역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사들이 선뜻 발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해운시장 자체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2020년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선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내년부터는 환경규제 등 선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수주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당초 업황 회복세를 기대하고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던 국내 조선소로써는 수주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25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159억달러의 16%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약 26억9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83억7000만달러의 32%를, 삼성중공업은 총 30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78억 달러의 38%를 달성한 상황이다.
국내 조선소들은 아직 하반기가 남은만큼 향후 대규모 LNG운반선 수주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조선소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LNG운반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5월까지 LNG운반선(14만㎥ 이상) 발주량은 181만CGT(21척)로 지난해(182만CGT, 21척) 수준만큼 발주가 이뤄졌다. LNG운반선의 5월 신조선가 역시 지난달 보다 50만 달러 상승한 1억85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최저점(1억 8000만 달러)을 보인 후 지속 상승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관련 선박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발주 예정인 카타르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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