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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한국경제와 30년…이제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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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2일(현지시간) 정년퇴임식을 한 랜들 존스 박사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에게 선물받은 갓을 머리에 걸친 채 웃고 있다. [연합뉴스]


3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 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랜들 존스 박사(64)가 정년퇴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의 조지 C 마셜 빌딩에서 존스 박사의 정년퇴임 축하연이 열렸다. 존스 박사는 오는 8월 모국인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OECD 한국·일본 경제 분석관인 존스 박사는 지난 26년간 OECD가 펴낸 16편의 한국 경제 보고서를 모두 집필한 '한국통'이다. 그가 OECD 분석관으로 한국을 방문한 횟수도 40회가 넘는다. 그는 '조은수'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한국의 국권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한국 정부에서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고형권 주OECD 대사는 이날 환송사에서 "한국 경제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항상 함께했던 랜들은 높은 식견과 한국에 대한 끝없는 애정으로 우리 기재부 관료들 사이에서는 따뜻한 마음씨의 큰형 같은 분이었다"면서 "그가 OECD를 떠나는 것은 우리에겐 큰 상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하연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랜들은 지난 30년간 명석한 이코노미스트이자 훌륭한 정책 조언자였다"며 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랜들은 항상 겸손하면서도 권위가 있었다. 이 두 가지 덕목을 다 갖추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치켜세웠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일본 거시경제 전문가인 존스 박사에게 한국의 갓과 일본 전통예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존스 박사는 19세 때인 1974년부터 2년간 서울·부산·대구·광주 등을 돌며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존스 박사는 1989년 OECD에 합류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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