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시설 14곳뿐, 서울엔 0곳… 감염 위험에도 장거리 이동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은 의료 폐기물을 적어도 50㎞ 떨어진 지방 소각 업체로 보내고 있다. 이 병원들에서 나오는 의료 폐기물은 병원당 하루 5t이 넘는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300㎞ 이상 떨어진 경북 경주시 소각 업체로 폐기물을 보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104㎞), 서울성모병원(88㎞), 서울아산병원(55㎞)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의료 폐기물이 고속도로로 장거리 이동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했다. 병원들은 의료 폐기물을 비닐봉지에 담고 흰 상자에 다시 담아 테이프를 붙여 배출하는데, 이 정도 처리로 사고가 났을 때 고속도로에 의료 폐기물이 쏟아지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건 의료 폐기물 소각 시설이 전국에 14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3곳, 충청도에 3곳, 전남에 2곳, 경상도에 6곳이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의료 폐기물을 발생 지역에서 처리하도록 한다. 의료 폐기물을 연구해 온 안상윤 건양대 교수는 "정부도 병원도 경각심이 없어 '한번 사고가 나야 (문제를) 알 건가' 싶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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