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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U-20 남자축구 결승전' 거리 응원서 광화문광장 빠진 이유? 애국당 천막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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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5월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이 설치한 천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20(20세 이하) 남자 축구 월드컵 결승 거리응원이 이곳에서 불법 ‘천막시위’ 중인 대한애국당과의 충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결국 취소됐다.

서울시는 그간 3차례에 걸쳐 애국당 측에 강제철거 관련 계고장을 보낸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 측이 ‘안전 우려 때문에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계획을 취소한다’고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전날 12일 서울시에 신청서를 냈지만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해 결국 철회했다.

현재 광화문광장 통로에는 애국당의 농성 천막이 설치돼 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결승전 거리응원은 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광장 사용 허가권을 지닌 서울시가 행정적 지원 등을 할 예정이었다.

경기는 우리 시간으로 오전 1시 시작하지만 주말인 점을 고려하면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기대됐었다.

애국당은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 설치했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명령했으나 애국당 측은 거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오후 8시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을 담은 세 번째 계고장을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15일인 현재까지 치워지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설치 때는 간단한 조립식 텐트 수준이던 천막은 시간이 지나면서 목조 프레임 구조물로 바뀌어 광장 한쪽 통로를 온전히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강제철거 계고장을 계속 보내고는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자진 철거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 (애국당) 사람이 많아 충돌이 빚어지면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불법 시설물인 만큼 스스로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애국당은 천막을 없애려면 인근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도 함께 철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친다.

이들은 천막 설치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이 마치 본인의 땅인 것처럼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세월호 단체에 혜택을 주고 있다”며 “박 시장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천막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화문에서의 거리 응원전은 무산됐으나 대신 축구협회는 시와 함께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물론이고 서초·강동구 등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N) 구역부터 순차적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그간 U-20 우리 대표팀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과 가수 트랜스픽션의 특별공연, 단체응원 등의 사전행사가 진행된다.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2개소)을 통해 결승전을 생중계로 관람할 수 있다.

서초구는 오후 10시부터 강남역 9번과 10번 출구 사이 ’바람의 언덕’에서 거리 응원을 진행한다.

구는 본 경기에 앞서 축하 공연과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동구도 오후 10시부터 구청 앞 ’열린 뜰’ 잔디광장에서 응원전을 진행한다.

경기 전 마술공연을 비롯한 ’돗자리 영화제’와 치어리딩 공연 등의 이벤트가 열리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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