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신양면 50여개 건물 제비집 수백개
인근 황새공원 조성에 따른 환경개선 영향인듯
황새공원(마을)에는 황새 100여 마리 사육중
충남 예산군 신양면 신양리 일대 상가 곳곳에는 제비집이 있다. 50여개 점포에 제비집만 100개 정도 된다. 주민들은 "7~8년 전부터 제비 개체수가 늘면서 제비집도 많아졌다"고 한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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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신양면 면 소재지인 이곳은 ‘제비마을’로 불린다. 슈퍼마켓은 물론 음식점, 다방, 철물점, 문방구, 농약방, 주택, 편의점 등 이 마을 곳곳에는 제비집 수백개가 자리 잡고 있다. 제비집이 있는 건물은 50여개 정도다. 소방서와 파출소 등 공공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 대부분에 제비집이 있다. 한 상가 건물에는 제비 부부가 방범용 폐쇄회로 TV(CCTV)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마을에 제비가 무더기로 둥지를 튼 것은 7~8년 전부터다. 마을 주변이 오염되지 않아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하고 주민들이 제비를 쫓지 않고 '식구처럼' 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민 최옥분(83)씨는 “제비 새끼가 둥지에서 떨어지면 다시 넣어주고 제비집은 절대 부수지 않는다”며 “많은 제비와 공존하는 우리 마을이 명당”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에서 예산에 관광온 이종래(43)씨는 “제비가 이렇게 많은 곳은 처음 본다”고 했다.
예산군 신양면 신양리의 한 편의점 처마 곳곳에 제비집이 보인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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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따르면 제비는 1960〜70년대 많았다가 농약 사용량 증가, 하천개발, 초가집 개량 등의 영향으로 점차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농약사용이 줄면서 개체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 철새인 제비는 겨울에 동남아 지역에 머물다 봄철에 한국에 와서 생활한다. 1년에 10마리 정도 번식한다.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는 “제비는 집단생활을 하는 데다 귀소(歸巢) 본능이 있어 머물렀던 곳을 다시 찾는 경향이 있다”며 “제비가 많다는 것은 주변에 먹잇감이 풍부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충남 예산군이 지난해 9월 어린 황새 4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방사된 황새가 날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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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공원에서는 황새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황새와 뱁새의 차이도 배운다. 황새는 112cm, 뱁새는 13cm다 10배나 차이가 난다. 황새종이모형 만들기, 황새 퍼즐 맞추기, 황새팔찌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학습장이 있어 어린이 방문객도 꽤 있다.
예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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