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인증샷 올리면 렌터카회사가 대신 기부
26만명 참여했지만 플라스틱 줄이기 효과는 적어
“자기만족” vs “안하는 것보다 낫다”의견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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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패스가 기획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공식 계정 사진 [인스타그램 @plasticfreeisl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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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 최근 한 달 동안 롯데호텔 소용덕 부회장, 롯데 이원준 부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등 기업인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도 함께했다. 이들은 자신이 이끄는 기관과 기업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11월 렌터카 회사 제주패스와 세계자연기금(WWF)이 시작했다. 2014년 유행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비슷한 릴레이 방식이다. 이 캠페인으로 제주패스가 WWF에 기부한 금액은 1000만원. 제주패스 컨버전스 전략팀 정은이 매니저는 “목표 참여 인원이 2만명이었고, 이를 달성해 제주패스가 1인당 1000원씩, 2000만원을 내서 텀블러를 제작했다"며 "지난 3월 텀블러 판매 수익금 중 1000만원을 WWF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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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의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인증 사진 [사진 셀트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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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이미 끝, 캠페인 계속되는 이유는
실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는 꾸준히 논의됐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한국은 2015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132.7㎏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시민이 플라스틱 사용 문제를 알고는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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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패스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기부 완료되었음을 알린 사진 자료. [인스타그램 @plasticfreeisl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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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티비즘’ 비판 VS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아름다운재단 김아란 나눔사업국장은 “SNS 캠페인은 보다 쉽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일회성 참여와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실천으로 이어질 때 기부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의견도 있다. 황 상임이사는 “인증샷 캠페인은 '텀블러 활용' 같은 경험을 실제로 해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적어도 사진 한장 찍은 후 까맣게 잊어버리진 않는다. 작더라도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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