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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금융위-한은 "새 지표금리 채택, 시장참가자 역할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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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새 지표금리 공시…콜금리·RP금리 유력

"지표금리 수요자는 민간주체…적극적 역할해야"

뉴스1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첫 번째는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금융위원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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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CD(Certificate of Deposit·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대체할 새로운 지표금리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표금리는 시장 자율로 채택되고 사용되는 만큼 은행권, 금융투자업권, 거래소 등 시장관계자들이 시장요구에 맞는 지표금리 개선과 선정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동단장을 맡은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기존 지표금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정부, 중앙은행, 감독당국 등의 관여가 요구되지만, 지표금리의 수요자는 민간 경제주체"라며 "이번 추진단 발족과 향후 개선작업에서 시장 참가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은 오는 2021년 3월까지 대체지표금리를 선정해 공시하고, 오는 하반기 중 기존 CD금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2년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사건 이후 대출이나 파생계약 등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지표금리의 대표성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리보 호가제출 의무가 오는 2022년부터 폐지되면 리보에 기반한 금융거래는 무위험지표금리로 대체될 전망이다. 리보가 산출되는 통화의 해당국(미국·영국·EU·일본·스위스)은 2022년 리보 산출 중단을 대비해 은행 등 거래주체의 신용리스크 등을 포함하지 않는 무위험 대체지표금리를 마련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CD 금리는 이자율스왑이나 변동금리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서 지표금리로 활용된다. 지난해 6월 기준 국제 표준계약서를 활용한 이자율스왑 거래 잔액이 4694조원에 달하는 등 CD금리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금융거래 규모는 5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CD는 발행규모가 작고 실거래 가격이 아닌 호가를 바탕으로 금리가 산정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에 금리개선 추진단은 오는 2022년부터 대체지표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2020년 6월에 대체 지표금리를 최종 선정하고, 대체지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2021년 3월에 대체지표를 공시할 계획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콜금리나 RP(Repurchase agreement·환매조건부매매) 금리가 무위험 지표금리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손 부위원장은 "지표금리 개선방안 마련에서부터 정착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추진단에 참가하는 기관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윤 부총재도 "지표금리는 네트워크 외부효과가 있어 거래량이 늘어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지표금리의 개선 또는 대체지표금리의 개발 등을 통해 새롭게 사용하고자 하는 지표금리가 세심하게 잘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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