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시민 삶 속 종교문화…전주시 기록물로 남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주시, 제6회 기록물 수집공모전 결과 발표

전라감영 집무실인 선화당 전경 엽서 가치 높아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전통 장례문화를 엿볼 수 있는 상여 장식물 등이 전주시 기록물로 남게 됐다.

전북 전주시는 시민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한 종교문화와 관련한 기록물을 찾는 ‘제6회 전주기록물 수집공모전’에 접수된 기록물 590여점을 대상으로 민간기록물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 종교문화 부문과 전주 부문 등 38명(479점)의 입상자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종교문화 부문에서는 조선시대 상여의 부속물로 사용한 인물·동물상 모양 ‘꼭두’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꼭두는 전통 장례문화에서 망자의 길에 동행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인간을 지켜준다고 여겨진다. 사라진 민속박물류로 일상에서 보기가 어려워, 고유성·희귀성·보존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주 부문 대상에는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잡지 <문학과 지성>의 모태가 된 가림출판사의 <산문시대>(1962년)와 <사계>(1966년),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킨 조선어학회의 기관지 <한글> 등 30여점이 선정됐다. 이 잡지들은 전주와 대한민국의 출판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기록물로 평가받았다.

2위에 해당하는 전주 부문 최우수상에는 조선시대 전라감사 집무실인 선화당의 모습을 담은 사진엽서가 뽑혔다. 선화당 사진엽서는 1910년 5월1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어, 전라감영 연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료로 평가받았다. 엽서에는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의 왕실 보물을 일본이 약탈한 내용 등이 담겼다. 심사위원인 동국사 승려 종결은 “이 엽서는 1910년 5월1일 전주에 사는 한 일본인이 본국 오카야마현 친척에게 보낸 것으로, 일본이 계획적으로 경기전을 훼절한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1910년 이전의 선화당 모습이 분명할 뿐만 아니라, 일제가 조선의 역사와 정신을 없애려 한 명백한 증거가 담긴 가치 높은 기록물”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전주역사 기록물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민기록물 4500여점을 수집했다. 올해 기록물보존소를 열고, 전주의 이야기를 찾는 공모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주시 제공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 [▶한겨레 LIVE 시작합니다 ]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