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미화원, 입원한지 하루 만에 폐렴 급사
2015년부터 서울의료원 부정적 논란 지속
그해 행정직 극단 선택…최근 산재 인정돼
올해 초 서지윤 간호사 자살엔 '태움 의혹'
암 판정 간호사를 암 병동 배치해 논란도
【서울=뉴시스】서울의료원 전경. 2019.5.24(사진=서울의료원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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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최근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 미화원이 돌연 사망하면서 이 병원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형국이다. 서울의료원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업무과다 및 '태움' 의혹으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 석연치 않은 인사 등 잊을만하면 각종 불미스런 논란이 터져나오고 있다.
16일 의료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미화원 심모(59)씨는 지난 5일 이 병원 입원 중 사망했다. 전날인 4일 출근해 "배가 고프고 담에 걸린 것 같다"며 조퇴했으나 이후 코피가 나고 구토가 심해지자 당일 오후 7시께 응급실에 왔고, 다음 날 오전 8시12분께 결국 폐렴으로 사망한 것이다.
현재 서울의료원 2노조 측은 심씨의 죽음이 연차 강제사용 등으로 인한 업무 과중, 의료폐기물 감염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해 11월 서울의료원의 행정직원으로 근무하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A씨의 죽음과 관련해선 잦은 부서 이동과 업무 과다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A씨는 2012년 서울의료원에 입사한 뒤 3년 동안 원무팀과 기획팀, 총무팀, 의학연구소 등 4개 부서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약 4년이 지난 올해 결국 '업무상 재해'로 인한 사망이라고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28일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세미나 등의 업무로 과로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산업 재해'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올해 1월에는 이 병원에 근무했던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당시 서 간호사는 '병원 직원에게 조문도 받지 말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후 2노조 등을 포함해 구성된 시민대책위는 서 간호사의 죽음이 '태움'(간호사 선·후배 사이 특유의 괴롭힘 문화)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서울시 측에 지속적으로 진상 규명을 촉구했고, 지난 3월부턴 서울시·1노조·2노조·유족 추천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병원 측의 진상조사 방해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조사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 간호사가 근무했던 병동의 간호사 대부분이 인터뷰 조사 등에 거부했고, 이와 관련해선 병원 측 압력이 있었다는 제보도 진상대책위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진상대책위의 활동은 당초 지난 5월까지 약 2개월 간으로 예정됐지만, 조사 내용이 부실해 1개월 연장됐다. 현재는 한 차례 연장된 진상대책위의 활동 기한도 끝났지만, 진상대책위는 아직 활동을 확실히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들의 조사 거부 배경에 압력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병동 내 파트장 등 선임급 책임자들이 개인 의견을 전한 것일 수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
병원 관계자는 "병동 가장 선임이라고 하더라도 병원 공식 의견을 전해주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 판단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거부 압력을 넣는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순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서울의료원의 비상식적인 인사가 알려져 이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의료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황선이(여·53) 간호사는 바로 다음 달인 올해 1월1일자로 주로 말기 암 환자 등이 남은 생을 보내는 호스피스 병동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암 판정을 받은 간호사에게 말기 암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일을 맡긴 것이다.
황 간호사는 올해 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지만 심리적 상처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암 진단이 크게 걱정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병원은 판단한 것 같다"면서 "(1월) 인사 발표를 며칠 앞두고 (암 판정 사실을) 전달 받았으니 보고를 하면 의견을 들어봐야겠다고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암 판정 사실) 전달도 비공식적으로 왔다"면서 "회사에다 문제제기 한 번도 안하고 바로 지방노동위원회로 갔다. 보고를 했으면 바로 뭔가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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