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산렌트카는 최근 "고유정과 관련있는 회사 아니냐"는 잇따른 전화에 사무실 앞에 호소문을 붙였다. 사진은 15일 오후 찾아간 제주아산렌트카 사무실. 제주=이병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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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에 있는 ‘제주아산렌트카’ 현모(54) 대표는 최근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고객은 다짜고짜 “여기가 고유정이 근무했던 회사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답했지만, 고객은 “못 믿겠다. 이름만 바꿔서 영업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인터넷에서 다 봤다”며 고성을 지르며 따졌다. 전화를 끊은 뒤 인터넷 포털을 검색해 본 현씨는 아연실색했다. “고유정이 근무했던 회사가 이름을 바꿔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인터넷 포털과 각종 블로그 등에 올라와 있었다.
현 대표는 댓글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 고유정이 근무한 회사와 우리는 교류조차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루머는 급속도로 퍼졌다. 현 대표는 15일 오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며칠 사이에 고유정과 관련한 항의 전화를 수십 여 통을 받았다. 아니라고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 포털 등에 달린 악성 댓글을 확인하는 아산렌터가 현모 대표. 이병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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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표는 "지난 13일 최초로 추측성 루머를 인터넷에 게시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주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유정이 근무한 회사는 문을 닫았다.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 제주 렌터카 업계는 성수기 영업으로 1년 수익을 거둔다. 여름 대목을 앞두고 회사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어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 나이만을 공개했지만 이 정보를 토대로 한 일부 네티즌들의 ‘신상 털기’로 인해 고씨의 출신 학교, 졸업사진, 가족 직업과 범행 수법에 이르기까지 사실이 아니거나 관련이 없는 정보까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고유정은 화학과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이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올린 고유정 사건 관련 공지. [제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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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인터넷 포털 등에 게시중단과 검색차단 등을 요청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나 피의자 가족의 신상정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범행 등을 게시하거나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관련 정보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유포하는 것을 삼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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