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경지역 14개 시·군 돼지농가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한 이후 강화, 옹진, 연천, 파주, 고양, 포천 등 접경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긴급방역조치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14개 시·군 624개 양돈 농가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 “휴업 중인 23개 농가를 제외한 601개 농가에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ASF 주요 매개체로 지목되는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울타리 시설은 이들 농가(624개) 4곳 중 3곳(74%)에서 설치됐다.

정부는 인천·경기·강원 지역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확보된 울타리 시설 설치 지원 예산 15억800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14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 15곳과 통제시설 15곳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축산차량과 운전자는 물론 민간인출입통제선 출입자도 소독해 ASF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지자체 재난관리기금을 거점소독시설 운영에 쓰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밖에 전국 6300여개 양돈 농가에 대한 방역 조치도 강화했고, 취약 농가에 대해서는 혈청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257개 농가에 대한 혈청검사는 이미 마쳐 모두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방목 사육 양돈농장 35곳과 밀집사육단지 48개 단지 등에 대해서도 혈청검사를 할 방침이다. 정부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닌 만큼, 현장점검과 전화 예찰을 매일 하고, 울타리 설치가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방역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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