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5 (화)

16일 귀국 예고한 한서희… 비아이 마약 수사 쟁점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아이의 마약 투약 여부·YG 수사개입 의혹에 초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iKON)의 전 멤버 비아이(23∙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대면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제보한 YG 가수연습생 출신 한서희(24)씨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16일 귀국한다고 알렸고, 경찰은 향후 조사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16명 규모의 ‘비아이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비아이의 마약 투약 여부와 한씨가 제기하는 YG 수사개입 의혹에 초점을 맞춰 과거 조사 기록을 토대로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한씨 조사 이후 양 대표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내비쳤다.

세계일보

YG 연습생 출신 한서희(왼쪽)와 YG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오른쪽). 인스타그램


◆ 비아이 마약 투약 했나 안했나

한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와 그를 대리하는 방정현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등에 따르면 한씨는 2016년 4월 비아이와 함께 대마초를 흡입했다고 주장했다. 한씨가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비아이가 마약 구매의사를 밝히며 “너랑은 같이 해봤으니까 물어보는 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씨는 이후 비아이가 자신을 통해 LSD(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 10장까지 구매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아이콘의 숙소 앞을 찾아가 LSD를 비아이에게 직접 전달했고 비아이는 숙소 앞에 있는 현금인출기(ATM)로 직접 현금을 찾았다고 했다.

한씨는 같은해 8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됐고 1차 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 측은 1차 조사 이후 동료가수 이승훈에게 전화가 왔고 YG 자체에서 실시한 마약 검사에서 비아이에게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을 전해들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비아이는 구매와 투약 의혹 모두를 부인하고 있다. 비아이는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 못했다”고 부인하면서 이날 아이콘을 자진 탈퇴했다. YG는 비아이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비아이의 마약투약 의혹과 이승훈 개입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일보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 YG, 비아이 수사과정 개입했나

YG가 2016년 한씨의 경찰수사과정에서 진술번복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경찰이 풀어야할 숙제다. 한씨는 2016년 8월 30일 3차 경찰 조사에서 돌연 “비아이가 마약에 관심을 가진 것은 맞지만 직접 구해주진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비아이의 참고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2017년 3월 내사는 종결됐다.

한씨 측은 1차 경찰조사 직후 양 대표가 자신을 YG 사옥에 불러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하고 직접 변호사까지 선임해 조사에 동석하도록 만들었다고 외압설을 주장했다. 한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양 대표가)너는 연예계에 있을 애인데 내가 너 망하게 하는 건 진짜 쉽다”며 회유 과정에 협박과 강요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YG 측은 “당시 비아이와 관련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만났을 뿐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하거나 변호사를 선임해 준 적이 없다”며 “한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죄를 경감받기 위해 비아이 이름을 언급했고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양 대표는 14일 YG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며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상황을 참기 힘들다”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 경찰 비아이 전담팀 꾸려…한서희, 양현석 소환조사 계획

경기남부경찰청은 14일 마약수사대를 중심으로 16명의 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한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양 대표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내비쳤다.

경찰관계자는 “한씨가 최대한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수사 대상이 많아지는 등 상황의 변화가 있으면 추가 인력을 투입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비아이의 마약구매, 투약, 증거인멸, 범인도피 혐의, 담당 경찰의 직무유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