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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국당 공천 물갈이론 술렁, 홍문종 "50명 탈당"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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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간다.

중앙일보

15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대한애국당 주최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조원진(왼쪽), 홍문종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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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와 함께 당당하게 청와대 입성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여러분과 조원진 애국당 대표와 함께 그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국당에서 내년 총선 공천 못 받을 거 같아서 탈당했다'는 등 수많은 얘기가 나올텐데, 굴하지 마시라. 대세는 우리고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여러분과 함께 홍 의원이 생각하는 빅텐트를 치겠다"며 "빅텐트를 위해 홍 의원을 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번 주 내로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애국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조원진‧홍문종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당명을 ‘신공화당’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홍 의원의 탈당으로 출범 100일을 갓 넘긴 ‘황교안 체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당에선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현역 물갈이론'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공천 정비 작업을 맡은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탄핵 사태의 뿌리인 20대 총선 공천에 대해 현역 의원들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며 “50퍼센트 이상의 현역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당 내부에선 ‘친박계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조 대표는 1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애국 시민들은 좌파 연정을 막아내기 위한 우파 연대를 간절히 바라는데,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은 전혀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도 한국당 의원들 다수와 접촉해 탈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애국당 합류 규모는 추석 전 최소 현역 의원 7명, 총선 전 35명까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황 대표는 당을 혁신한다는 빌미로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들을 공천 배제하려고 할 텐데, 공천 윤곽이 드러나면 4~50명이 대거 탈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의원을 제외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 같은 탈당설에 당장은 선을 긋고 있다. 홍 의원 등이 이름을 거론했던 김진태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어 "탈당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아직 총선을 10개월 남겨 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다만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수도권 등 접전지역에서 한 표 차가 아쉬운 한국당 입장에선 현역 의원 이탈에 대한 위기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당 관계자는 “애국당이 스스로 당선은 못 돼도 한국당에 떨어지게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바른미래당도 '당장 정계개편보다는 자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입장에선 오른쪽으로는 애국당, 왼쪽으로는 바른미래당에 표가 갈라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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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원내대표, 황 대표, 김광림 의원,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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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선 패스트트랙 안건에 지정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탈당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정당 지지율로 당선되는 비례대표 의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제3정당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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