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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아파트로 바뀌는 역삼 일진스포월드.. 서울서 가장 비싼 공공임대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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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역삼동 노른자땅인 '일진 스포월드' 부지에 공동주택과 함께 공급되는 공공임대 주택이 임대주택 중 최고 임대료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행사로부터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해주며 기부채납 형태로 22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받기로 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주변 시세의 80%로 공급될 계획으로 업무시설이 밀집한 강남 직주 근접 지역인 만큼 공공임대 주택 중 임대료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일진 스포월드 부지는 기존과 동일한 체육시설을 짓도록 돼 있었으나 도시계획 변경을 통해 공공주택(아파트)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지엘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에 기존 체육시설대신 공공주택 용도 변경을 제안했고 서울시는 2차례 심의를 통해 올해 5월 이 부지에 아파트를 짓도록 용도 변경을 허가해 줬다.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관계자는 "용도 변경 조건으로 공공기여 형태로 일반 아파트 163가구와 함께 22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서울시에 기부채납 형태로 제공토록 했다"며 민간은 사업성을 찾고, 서울시는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한 '민관 상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거복합건물에는 지하 5층~지상 19층의 공동주택 163가구와 근린생활시설, 운동시설 등이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11층의 복합문화시설에는 공공임대주택 22가구와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조성되는 공공임대주택은 전용면적이 26㎡~36㎡로 향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해 청년 신혼부부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향후 시행사가 강남구에 사업계획신청을 제출하면 건축심의와 사업계획 승인에 따라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163가구 공동주택과 함께 공급되는 22가구의 공공임대 주택의 전·월세 비용도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주변 시세 대비 80% 정도 수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할 예정이나 핵심 입지인 만큼 집값 자체가 비싸기 때문이다.

일진 스포월드 부지와 인접한 언주역 옆에 있는 도시형 주택 '한양수자인어반게이트'의 경우 전용 23㎡(원룸) 매물 전세가격이 2억원 수준이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는 80만원 정도다. 시세의 80%와 면적을 고려하면 전세 가격이 2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입지가 좋은 만큼 서울에 직장을 둔 1~2인 가구에게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 같은 공공임대 주택이라도 입지에 따라 임대료는 크게 차이난다. SH공사가 지난 3월 모집공고한 행복주택의 경우' 강남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보증금 1억3000만원에 월세가 48만9000원에 달하지만 동작 '학수복합'은 보증금 4382만원에 월세는 15만3400원으로 저렴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월드 부지에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원룸)의 전세가율이 95%에 달하는데 이는 그만큼 입지가 좋다는 것"이라며 "공공임대주택의 가격이 비싸도 입지가 좋으면 수요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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