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장르 벽 허물고 진화 / ‘기묘한 이야기’ 등 출시 계획 발표 / 테슬라는 자동차서 게임 제공 추진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 산업 등의 발전이 맞물리며 각종 영역과 장르 파괴가 한창이다. 여러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것은 물론 기술 발전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지난 11∼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게임 박람회 ‘E3 2019’에서 게임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크 크리스털: 저항의 시대’도 콘솔 게임으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한때 경쟁사로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와의 협업도 불사하는 등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또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통해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진행과 결말이 바뀌는 형태의 영화를 선보였다. 사용 기기에 따라 마우스나 터치패드, TV 리모컨 등으로 사용자가 선택하는 대로 이야기의 진행과 결말이 달라진다. 기존에 게임북이나 보드게임 등의 형태로 선보였던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콘텐츠’가 미디어 영역으로 본격 확산하는 셈이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향후 5G(5세대 이동통신)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최신 기술과 결합해 사용자의 몰입감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도 게임은 음악이나 영화 등과 결합하면서 장르 파괴를 이끌었다. 앞으로는 다른 영역과 결합하며 미디어의 경계도 허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E3에서는 테슬라의 등장도 이목을 끌었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직접 등장해 향후 테슬라가 제작하는 자동차에 ‘비치버기레이싱2’와 ‘폴아웃 쉘터’ 등의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율주행 시대가 점차 가시화하는 가운데 자동차가 차세대 스마트기기로 자리 잡을 경우 차량이 엔터테인먼트 구현을 위한 강력한 창구가 될 수 있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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