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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UBS, 이코노미스트의 ‘중국 돼지’ 발언으로…中 금융사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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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소속 이코노미스트의 중국 비하 발언으로 중국 금융회사들과 거래정지에 당할 위기에 처했다.

중국 3위 증권사 하이퉁국제증권의 린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사내 이메일과 자신의 위챗 계정에 "하이퉁국제증권 글로벌사업부는 UBS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 내 124개 중국계 금융회사를 회원사로 둔 홍콩중국계증권업협회(HKCSA)도 ‘UBS 보이콧’을 선언했다. HKCSA는 UBS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중국인 비하 발언을 한 이코노미스트를 해고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조선일보

폴 도너번 UBS 글로벌자산관리부문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2일 올린 보고서. 이 보고서는 중국인을 ‘중국 돼지’로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폴 도너번 UBS 글로벌자산관리부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일 보고서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을 언급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그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당신이 만약 중국 돼지(Chinese pig)이거나 중국에서 돼지고기 먹는 것을 즐긴다면 중요한 일이지만, 중국 이외의 나라에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국은 생산한 식품 대다수를 수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중국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중국인을 중국 돼지로 비하했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도너번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물가상황을 분석하는 보고서에서 불쾌하고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썼다"고 비판했다.

UBS는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저급한 표현에 대해 사과했다. UBS는 "이번 발언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보고서는 돼지고기 값으로 인해 소비자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노반 이코노미스트 역시 "문화적으로 부적절한 단어를 쓴 것은 실수이고, 악의는 없었다"며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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