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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文대통령 “고 이희호 여사 영정에 큰절…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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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존재만으로도 중심 돼 주신 분” / 김홍업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아”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고(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영정에 절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6일 오후 귀국 즉시 고(故) 이희호 여사가 평생을 머물렀던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 여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동교동 사저까지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핀란드 현지에서 이 여사의 부음(訃音)을 접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동교동 사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살아온 삶의 굴곡을 따라 민주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1963년 목포에서 당선돼 서울로 올라와 살게 된 뒤 고인이 거의 평생을 머문 공간이다.

형식적인 현충원 묘역 참배보다는 고인이 평생을 머물렀던 곳에서 유족을 진심으로 위로하기 위해 동교동을 먼저 찾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고(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유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이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화협대표 상임의장 등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특별히 신경 써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며 “정말 많은 국민들이 빈소를 찾아 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엔 늘 여사님이 계셨다”며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 주셨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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