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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서울 ‘걷는 길’ 12개 코스 108㎞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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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한강따라 소소한 걷기’ / 운동 부족 직장인 대상 저녁 운영 / 12회 걸쳐 2∼3시간씩 걷기모임 / 이야기 더해줄 전문봉사단도 참여

하루 평균 7863보. 서울시 걷기플랫폼 ‘워크온’이 집계한 지난해 서울 시민의 하루 평균 걸음 수다. 일일 권장 보행 수인 1만보에 크게 못 미친다. 걷기는 건강을 위한 ‘기초과목’ 운동이지만 매일 1만보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서울시가 이처럼 충분히 걷지 못하는 30∼50대 직장인을 위해 ‘한강따라 소소한 걷기’ 모임을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이 모임에서는 밤중에 서울 주요 코스 8∼9㎞를 걸으며 걷기의 매력을 체험한다.

‘한강따라 소소한 걷기’ 모임은 운동량이 부족한 직장인이 대상이다. 서울 직장인 50명을 모집해 6∼9월 총 12회에 걸쳐 한강 야간걷기를 시범 운영한다. 시는 이를 위해 대중교통과 걷기로만 이동할 수 있는 12개 걷기 코스를 발굴했다. 전체 길이는 108㎞에 이른다. 참여자들은 1∼12코스를 12회에 걸쳐 매회 2∼3시간씩 걷게 된다. 차량 없이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모여 한강길을 걷고 다시 지하철역에서 해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든 코스가 난이도가 높지 않아 편한 운동화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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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걷기 모임은 19일 오후 6시30분 서울광장에서 출발한다. 시청을 시작으로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 살곶이다리를 지나 한양대역까지 1코스(약 9.2㎞)를 걷는다. 약 2시간 30분이 걸릴 전망이다. 2코스는 한양대역에서 출발해 서울숲전망대, 청담대교, 영동대교, 잠실철교를 지나 강변역에 이르게 된다. 총 9.3㎞ 거리다. 이외에도 잠실역∼서울숲역, 숭실대입구역∼마포역, 월드컵경기장역∼증미역 등이 코스에 포함됐다. 마지막 12코스는 여의나루역에서 마포대교를 거쳐 만리동고개를 지나 시청광장(9㎞)에서 끝맺는다.

걷기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걷기전문봉사단도 참여한다. 봉사단 10명은 모임 참여자들과 걸으며 한강과 한양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은 한강 곳곳 걷기 코스를 답사하며 직접 이야기를 구성했다.

서울시가 직접 모임을 조직한 이유는 직장인 상당수가 걷기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30대의 걷기 실천율은 59.7%, 40대는 58.2%, 50대는 58.8%에 불과했다. 걷기 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걷기를 실천한 비율을 의미한다.

걷기모임 참여를 원하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소소한 걷기’를 검색, 친구 추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네이버 예약시스템에서 ‘소소한 걷기’를 검색해도 된다.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직장인이기만 하면 되고, 연령 제한은 없다. 걷기모임 총 12회 중 10회를 출석한 시민에게는 서울시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에서 티머니를 제공한다.

시는 이번 한강 걷기를 마친 뒤 시민 의견을 모아 12개 코스 중 해설이 더 필요하거나 참여도가 높은 곳에 고정으로 걷기전문 봉사자를 배치해 한강 걷기 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직장생활, 육아로 걷는 시간이 부족한 시민을 위해 ‘걸어서 출근하기’ ‘유모차와 함께 걷기’ 같은 다양한 걷기모임을 지원해 걷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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