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경기도 아파트 공급 과잉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이달 전국 약 4만5000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전체 입주 물량의 절반가량이 경기도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기 신도시 입주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탓에 최근 경기도 미분양은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정부가 서울 근처에 3기 신도시도 조성한다는 방침이어서 경기도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4만5178가구로, 수도권 2만7132가구, 지방 1만8046가구다.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을 좀 더 세분화하면 서울 6936가구, 인천 886가구, 경기도 1만9310가구다. 수도권 입주 물량의 71%, 전국 입주 물량의 43%가 경기도에 몰려 있는 것이다.

작년 말 4968가구였던 경기도 미분양이 올해는 4월 현재 7048가구로 늘었다. 이 중 2613가구는 입주 시점까지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보통 분양 시점부터 입주까지 2년가량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사업자는 다양한 프로모션 및 할인을 통해 미분양을 최대한 줄인다. 준공 후 미분양이 많다는 것은 지역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 전망도 안 좋다. 파주 운정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등 일부 2기 신도시는 이제 막 분양을 시작했기 때문에 한동안 입주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또한 정부는 3기 신도시를 통해 경기도와 인천에 약 18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아파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지표인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에서도 나타난다. 경기도 6월 HOSI 전망치는 76.5로 5월(85.1)에 비해 9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HOSI가 낮을수록 입주 경기에 대해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전국적으로 민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 특히 많은 물량이 집중되고 있으므로 해당 지역 내에 입주 예정 아파트가 있는 사업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snoopy@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