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검사 인생은 2013년 10월 21일 이후로 극명하게 갈린다. 당시 여주지청장이던 윤 후보자는 서울고등검찰청 국정감사가 있던 이날 공개 항명 파동을 일으켰다.
공개 항명 이후 한직 돌며 와신상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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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한직(閑職)인 고검 검사를 떠돌던 윤 후보자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전격 합류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고검 검사이던 윤 후보자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이후 줄곧 고검장이 맡아오던 자리다. 전임보다 5기수 후배를 꽂은 파격 인사였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윤 후보자의 인사 배경에 대해 "지금 현재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유지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검사가)그 점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윤 후보자는 국정농단 사건부터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까지 주요 적폐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검 국정감사 모습.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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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대학 동기들보다 늦게 입문했다. 윤 후보자는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붙었지만 2차 시험에서 계속 운이 따르질 않아 9수 끝에 1991년 합격했다. 노무현 정권 초기인 2002년엔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을 해 법무법인 태평양에 1년여 몸담기도 했다. 그러다 '멘토'인 이명재 전 검찰총장 등 검찰 선배들의 권유로 검찰에 복귀했다.
윤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손꼽힌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수사했다.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서 검찰의 기소 법리를 구성하면서 지금은 사라진 대검 중수부의 선봉장으로 승승장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후원자' 고(故) 강금원 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2009년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을 시작으로 중수부 2과장,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중수부에선 C&그룹 수사,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주도했다. 당시 중수부 수사기획관이었던 우병우(50·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손발을 맞췄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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