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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미·중 무역전쟁도 비켜간 '사물인터넷' 산학 교류…22개국 450명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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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처음 열린 모바일 컴퓨팅 학회 ‘모비시스’ 첫날 가 보니

"스마트 가전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우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심플해야 합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버튼을 최소화하는 식이죠. 또 하나는 필요한 기능을 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냉장고가 보관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요즘은 (식재료·조리법 등)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정보를 냉장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얻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조선비즈

1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CM 모비시스’에서 글로벌 22개국에서 온 450여명의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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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학술학회 ‘미국컴퓨터학회(ACM) 모비시스(MobiSys)’. 22개국에서 교수·연구원·학생·기업 관계자 등 4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학회는 첫날부터 매우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의 펑자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물인터넷, 연구실에서 현실 세계로’라는 주제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가전의 도전·기회에 관해 기조연설을 마치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인텔 등 기업 관계자들이 잇따라 질문을 쏟아낸 것이다.

펑 CTO는 질의·응답을 마치고서도 10분간 자리를 뜨지 않고 무대 주변으로 모인 기술자, 연구원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전쟁이 각국 정부, 산업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학계에서만큼은 여전히 국경 없는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모비시스는 모바일 컴퓨팅 분야의 최정상급 국제학술대회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렸다. 아시아로 놓고 보면 201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이후 두번째다.

첫날 행사는 학계와 기업 관계자들이 IoT 산업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오픈 IoT 데이’로 마련돼 특히나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펑 CTO는 "데이터 보안 문제뿐 아니라, 소비자가 복수의 브랜드 가전제품을 사용했을 때, 각 제품을 제어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별도 앱을 까는 식으로 ‘끔찍한’ 경험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사물인터넷을 가전제품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도 참석해 부스를 마련하고 참석자들이 삼성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스마트싱스는 실내 공기질 통합 관리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에어’와 가전 기기 전력 사용량 모니터링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게 한 ‘스마트싱스 에너지’로 구현되고 있다. 오후에 키노트로 나서는 정재연 삼성전자 상무도 스마트싱스를 가전제품에 도입한 사례에 대해 소개한다.

올해 모비시스 공동학술대회장을 맡은 김민경 삼성전자 상무는 "모비시스를 통해 우리나라 모바일, IoT 분야의 핵심 과제인 미래형 플랫폼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21일까지 이어진다. 학회 둘째 날인 18일에는 신강근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스마트폰과 스마트카의 결혼’을 주제로 스마트폰을 차량 시스템과 통합하는 최신 기술·연구 동향에 관해 소개한다.

다음날인 19일에는 그레고리 어보드 미 조지아공대 교수가 ‘21세기의 물질: 무어와 와이저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한다. 새로운 전산 소재 개발을 통해 자가 지속이 가능한 컴퓨팅 시대를 제안하고 비전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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