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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반도체 재고과잉·中반독점 규제에 발목, 하반기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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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전경련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 개최..철강도 '부진'-전기전자·석유화학 '불투명'-車·조선 '호조']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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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 기대감이 나왔던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높은 수준의 재고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열고 "주력 제조업의 전망이 불투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엔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반도체)과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철강),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전자·전기),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석유화학·석유제품),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조선·기계),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자동차·자동차부품),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건설) 등이 참석해 주요 산업별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도체·철강업종은 '부진', 전자·석유화학업종은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비제조업인 건설도 주택규제 영향으로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연된 분양물량 집중, SOC(사회간접자본) 확대 및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의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박 연구위원은 "D램(DRAM)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고 있고, 낸드플래시 역시 기존 과잉 재고로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각 사가 내놓은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재고자산(2019년 1분기 기준)은 전분기(2018년 4분기) 대비 14.6% 상승했다. 여기에 중국은 지난해 5월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에 대해 반독점 혐의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반도체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는 회복시기가 지연될 수 있겠다는 걱정이 있다"며 "반도체 경기는 미·중 무역분쟁과 상당히 연결돼있는데 매일 단위로 파악해보면 자꾸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철강업도 부정적인 요인이 많다. 변 연구위원은 "올해 초 브라질 베일 광산댐 붕괴사고로 인한 철광석 공급 감소 우려와 호주에서 발생한 태풍 영향 등으로 최근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했다"며 " 중국의 조강 생산량 등도 원가상승 압박요인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철강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배상근 전경련 총괄전무는 이날 개회사에서 "최근 주력 제조업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주력산업의 위기는 곧 실물발 경제위기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심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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