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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선수들 보려고 조퇴했어요"... U-20 대표팀 뜨거운 환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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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김지성 인턴기자] [17일 입국한 후 곧장 환영행사 참여…시민들 "국민들에게 행복 줬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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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남자월드컵에서 준우승한 대표팀이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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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남자축구 대표팀이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루고 17일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이 남자축구 FIFA 주관대회 최초로 결승에 오를 정도로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킨 만큼 이날 낮 12시 시청광장에서 열린 환영행사는 뜨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U-20 대표팀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처럼 선수들이 하나둘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열화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에도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까치발을 선 채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시민들은 선수들이 한 명씩 소개될 때마다 큰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 받았던 김정민 선수가 소개되자 "잘했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들렸다. 특히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 선수가 소개되자 가장 큰 함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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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선수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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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환영행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정 감독은 "백성이 있어서 임금이 있는 것처럼 선수들이 있어서 저도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는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선수들이 정 감독에게 대회 때 미처 못한 헹가래를 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선수들의 재미난 입담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강인 선수는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형이 있는지 묻는 말에 "꼭 소개해줘야 한다면 (전)세진이형 아니면 (엄)원상이형"이라며 "나머지는 좀 비정상이라 부담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민 선수는 "(이)강인이는 한국말이 어눌하고 형들에게 까불어서 귀엽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U-20 대표팀 선수들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응원했다. 9살 아들과 함께 온 박용환씨(38)는 "이번 대회는 원팀, 원스피릿 정신으로 국민들에게 행복을 줬다"며 "어린 선수들이 힘내서 앞으로 축구 대들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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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U-20 대표팀 환영행사에서 만난 박용환씨(38)와 아들 찬호군(9). /사진=김지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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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구가 젊은 층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현실을 보여주듯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정윤주양(18)은 "오세훈 선수가 키도 크고 근육도 있어서 경기에서 돋보였던 것 같다"며 "이번 대표팀이 결승전까지 진출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입간판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이곳에서 만난 임모양(18)은 "모든 경기를 밤을 새워서 봤고 오늘도 학교에서 1교시가 끝나자마자 조퇴하고 여기로 왔다"며 "선수들이 준우승해서 아쉽겠지만 앞으로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김지성 인턴기자 js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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