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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양자정보통신포럼 결성한 산학연..."특별법 추진해 5G 경쟁력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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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학계·연구기관·정치권이 모여 ‘양자정보통신포럼’을 결성했다. 올해 하반기 양자기술 상용화를 위한 특별법을 시작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양자정보통신을 통해 5G(5세대)를 넘어 6G, 7G까지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17일 김성태 의원‧변재일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 및 미 허드슨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 초청 특별대담’을 공동 주최했다.

양자정보통신이란 양자 기술로 생성한 암호키를 송수신하는 방식으로, 난수생성기를 통해 패턴 분석이 불가능한 무작위 숫자를 만든다. 제 3자가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챌 수 없어 정보 유출을 원천 방지할 수 있는 통신 보안 기술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5G를 통해 IoT(사물인터넷)이 확산되며 안전한 통신망이 중요한 만큼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양자정보통신 연구에 돌입한 상황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12월 ‘국가 양자구상법’이라는 법안을 통과시켜 앞으로 5년간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양자 산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 약 400조원에 이르러 현재의 반도체 시장 규모에 근접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비즈

1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에서 첫 번째), 아서 허먼 허드슨연구소 박사(왼쪽에서 세 번째), 김성태 의원(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특별대담을 진행 중이다.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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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회는 정부, 산업계,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미래 산업의 핵심 기반기술인 양자정보통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표로 포럼을 결성했다. 앞으로 각국 주요 정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입법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양자지원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허드슨연구소는 이 포럼의 자문을 맡는다.

이날 아서 허먼 허드슨연구소 박사와 특별대담을 진행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포럼 창립 이후 양자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표준에 부합하는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조만간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록 우리나라의 양자정보통신 기술개발이 다소 늦었지만 연구개발, 인력 및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정부와 업계, 학계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서 허먼 박사는 "양자정보통신은 5G와 나노 기술 분야와 연계돼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며 "미국은 양자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을 넘어 한미 양국의 동맹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자정보통신포럼은 IITP, ETRI, NIA 등을 중심으로 한 운영위원회와 연구개발, 인력양성, 산업기반, 입법 4개 분과 전문위원회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특히 20명으로 구성된 산업기반조선 전문의원회 위원장은 박종환 SK텔레콤 상무가 맡는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관련 연구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2016년 LTE 망에 양자정보통신을 도입하고, 지난해 관련 원천 기술을 가진 스위스 IDQ사를 인수해 5G 핵심구간에도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7년 기준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는 약 4년"이라며 "SK텔레콤은 해당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앞으로 4차 산업 핵심 분야인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양자 암호 기술에 대한 개념 소개를 위해 △5G 커넥티드 카 △5G 커넥티드 팩토리 △양자보안 게이트웨이 △단일 광자 라이다를 국회에 전시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를 시작으로 양자정보통신 기술 발전이 빨라지고, 앞으로 6G, 7G에서 더욱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양자정보통신을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업, 대학, 연구소의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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