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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진핑 방북 앞두고 한미 비핵화 실무협의 착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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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이도훈 방미, 비건 대표도 방한 전망…북미협상 재개 박차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 기간동안 시진핑 주석과 회담, 만찬, 오찬 등을 했으며 중국전통약품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2019.01.10.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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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이후 북미협상의 재개를 향한 한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 첫 방북도 예고되면서 한동안 멈춰있던 비핵화 시계가 크게 움직일 조짐을 보인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미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만날 계획이다.

외교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이번 협의를 통해 대화 재개 방안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예정돼 있던 국내 일정들을 취소하고 지난 12일 스웨덴으로 급히 출국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수행 중이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한 한미 협의 내용을 보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하는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란히 선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한 자리에서 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북미협상 전망을 엿볼 수 있는 대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도 이 본부장의 방미 때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에 먼저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방한기간 판문점에서 북측과 실무접촉을 시도하거나, 더 나아가 평양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친서와 북미 실무협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북미는 올해 초에도 김 위원장의 친서 이후 비건 대표의 방북협의 등을 거쳐 2차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지은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이 비건 대표의 판문점 실무협의나 방북협의에 호응하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미국의 ‘셈법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일괄타결(빅딜)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20~21일로 예고된 시 주석의 방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방북이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밀월을 과시해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낼지, 교착상태에 있는 비핵화 협상에 윤활유 역할을 할지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이 비핵화 논의에 촉매가 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북 소식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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