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연예인처럼 행동하는 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싫으면 나가라.”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이 17일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강성 발언을 했을 때 가장 뜨끔했을 선수는 네이마르(사진)였을 것이다. 알켈라이피 회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스스로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팀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마르에게 안 좋은(?) 소식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프랑스의 유력 스포츠 신문인 레키프는 “파리 구단이 합당한 제안이 들어오면 네이마르를 판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합당한 제안’이라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긴 하지만 이적 절대 불가에서 이적 가능으로 구단 방침이 바뀐 것은 파리에서 네이마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때 ‘파리의 왕’으로 불렸던 네이마르가 2인자로 밀려나게 된 것은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파리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는데, 그때마다 네이마르는 늘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2억2200만유로(약 2953억원)라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주고 네이마르를 영입했던 파리로선 복장이 터질 만하다.
네이마르는 부상 때문에 올 시즌 리그 17경기, 2017~2018 시즌 20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레키프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파리 합류 이후 팀 경기의 51.8%만 소화했다. 이는 같은 기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87%,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77%를 소화한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네이마르는 파리로 이적한 후 682일 동안 236일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평가하는 몸값도 올 초 2억1300만유로(약 2832억원)에서 17일 현재 1억2000만~1억5000만유로(약 1595억~1994억원)까지 떨어졌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스타드 렌과의 컵대회 결승전에서 패한 뒤 관중에게 주먹을 날려 2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고, 최근에는 강간 혐의로 고소당해 법정 싸움을 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모두 위기의 네이마르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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