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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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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美 금지 조치 예상보다 심각…2021년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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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전문가들과 대담하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유튜브 화면 캡처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17일 미국의 거래금지 조치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면서 향후 2년간 생산량을 300억달러 규모만큼 줄이겠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런 회장은 이날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서 ”2019~20년 화웨이 매출이 1000억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같이 밝혔다.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금지 조치로 인한 영향을 수치로 계량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7212억위안(1041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수개월 전에는 올해 매출이 12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런 회장은 그간 화웨이가 기술적으로 자급 자족을 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제재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으나 이날은 수세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이날 ”우리 회사를 부수려는 미국의 의지가 그렇게 강력하고 만연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부품 공급도 받을 수 없고 국제 기구에도 참여할 수 없으며, 대학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못 하고, 미국 부품들은 어떤 것도 쓸 수 없으고, 부품들을 쓰는 네트워크와의 연결도 확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보다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런 회장은 그러면서 “그들(미국)이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우리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2021년 사업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삭감하지 않고 대규모 해고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런 회장은 강조했다.

미 행정부는 화웨이와 그 계열사 70여개를 ‘블랙리스트’ 즉 거래 제한 기업 목록 올려두고, 미 기업과 거래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한 바 있다.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은 물론이고 동맹국인 영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화웨이와의 관계를 제한하거나 끊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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